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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돼지소식

[뉴스기사] "'쫄삼겹'의 환상 조합으로 세계인 입맛도 잡겠다"

[열정사]앤리치명노용대표
명노용 앤리치 대표는 "향후 창업 외식 시장의 트렌드는 MZ세대, 스토리, SNS마케팅 3개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선 시장 흐름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PD)

 

"고돼지의 ‘삼겹살+쫄면’ 대표 조합을 내세워 K삼겹살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 한식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싶습니다."


배달 삽겹살 전문점 ‘고돼지’를 운영하는 앤리치 명노용 대표의 말이다.

국내 온·오프라인 외식업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그 변화의 흐름도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특히 가게 운영만으로도 벅찬 자영업자들은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모두 반응하고 따라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 최근 고물가, 인건비 인상·경기침체까지 부담이 더해져 배달 전문 창업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삼겹살’과 ‘쫄면’의 새로운 메뉴 조합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2017년 창업을 시작으로 올해 2월 기준 전국 100호점 매장 돌파를 앞둔 배달 삽결살 전문점 ‘고돼지’가 그 주인공이다.

배달 삼겹 시장의 새바람을 불러온 ‘고돼지’를 운영하는 앤리치의 명노용 대표는 2008년 23살 군대 제대 이후 친동생(명노창 앤리치 부사장)의 아르바이트 소개로 외식업에 첫 발을 들였다. 당시 명 대표는 은평구 소재의 ‘장충왕족발’에 1년 간 일한 뒤 24살에 관악구 신림동에 ‘장충왕족발’ 창업을 시작했다.

명 대표는 "족발집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고객을 상대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만족스러운 한 끼’를 제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차고 뿌듯한 일인지 느끼게 됐다"며 "족발집을 운영하다 보니 한 가지 메뉴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고, 여러 메뉴를 추가해 배달 야식집으로 종목을 변경해 경쟁력을 쌓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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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용 앤리치 대표가 첫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던 계기와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그는 족발집에서 쌓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2년 한식 야식 브랜드 ‘라이징 푸드’, 2013년 ‘달려라 밤참’ 론칭을 시작으로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4년 외식 전문가 임민혁 이사가 합류하면서 단순한 음식 장사를 넘어 외식사업으로 시스템을 갖춰 나갔다.

가맹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명 대표는 "신림동에 장충왕족발 매장을 오픈하고 몇 개월 뒤 2010년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돼지고기와 족발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며 "가격이 너무 올라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기였는데, 그 다음해에 바로 족발 육수 대장균 이슈가 터지면서 족발집들이 무더기로 폐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창업 시작 2년 만에 큰 이슈를 두 번이나 겪은 명 대표는 험난한 외식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레 지금의 사업 아이템인 ‘고돼지’를 구상하게 됐다. 특히 삼겹살이 한국인들의 소울 푸드로 대중적이고 흔한 음식이지만 그동안 외식 메뉴로만 여겨졌던 점을 노렸다.

그는 "2017년 배달플랫폼이 활성화 되던 시기에 수많은 야식 메뉴에 밀려 한국 야식 브랜드 가맹사업의 어려움을 느꼈다"며 "다른 매장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단일 메뉴로 전문성을 높이자는 목표를 가지고 고돼지를 론칭했다"고 브랜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고돼지의 시그니처 메뉴는 ‘삼겹살’과 쫄면이 함께 구성된 ‘쫄삼세트’다. 기존의 ‘냉면’과 ‘삼겹살’ 조합만을 강조하던 고정관념을 깨고 색다른 삼겹살 메뉴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메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국내 배달 플랫폼에서 최초로 1인 메뉴를 선보인 점 역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켰다.

명 대표는 "창업 아이템 선정 당시 사람들이 집에서 해먹기 불편한 고기를 어떻게 하면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했다"며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는 점도 고려해 1인 전용 메뉴를 출시했고, 2016년 고돼지가 최초로 1인 메뉴를 배달앱에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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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용 앤리치 대표가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2018년 8월 ‘앤리치’ 법인 설립과 함께 시작한 고돼지 가맹사업은 2024년 2월 기준 전국 100여개의 가맹점으로 확대됐다. 또한 2023년 중소기업 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우수프랜차이즈’에 선정됐고, 서울시 ‘우수기업 하이서울’ 선정,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됐다.

‘고돼지’ 가맹점이 100호점을 돌파하면서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이 사업에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명 대표는 "100호점을 돌파했지만 현재까지도 ‘1인 가구의 고객이 원하는 구성은 무엇인지? 소비성향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등 직원들에게도 항상 의문을 가지고 운영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업에 종사하는 점주들에게도 합리적인 운영프로세스, 체계적인 마케팅, 운영점주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 지원 등 단순히 장사만 하는 점주가 아닌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의 운영방침을 지켜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최근 외식업 인력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명 대표는 "고돼지는 한국공학대학교와 협력해 자동화 기계 장비를 도입했다"며 "통돌이 기계, 손목부담이 없는 롤러웍 등 자동화 조리 시스템을 구축해 외식업계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국내 시장만을 위해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 아니었다. 사업의 다각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22년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했다"면서 "한국의 전통식문화에 각국의 현지에 맞는 레시피 조정 등을 거쳐 해외 전용 메뉴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필리핀 마닐라 식품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올해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열정사]앤리치명노용대표
명노용 앤리치 대표가 향후 창업 외식 시장의 트렌드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명 대표는 향후 창업 외식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게 △MZ세대 △스토리 탐닉 △SNS 마케팅 등 3개의 키워드를 향후 외식시장의 변화를 이끌 트렌드로 꼽았다.

명 대표는 "우선 MZ세대는 기존의 외식 트렌드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MZ세대를 겨냥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색 메뉴와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적인 식사와 외식의 개념을 확실히 구분해 식사로 지출되는 비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배달로 시켜먹는 김치찌개는 1만2000원의 가격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맛집에서 줄서 먹는 김치찌개는 2만원 가격대도 적정한 금액으로 생각하고, 여기에 교통비와 시간도 따로 투자 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꼽은 ‘스토리 탐닉’은 소비자들이 단순한 음식을 넘어 그 음식에 담긴 스토리와 가치를 추구할 것이라는 게 명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스토리 탐닉 트렌드에 맞춰 올해 외식업계는 브랜드와 음식의 스토리와 가치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꼽은 배달앱을 활용한 SNS 마케팅에 대해서 명 대표는 "배달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면서 외식업계는 배달앱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SNS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메뉴를 먼저 확인하고, 음식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이러한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며,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본사와 창업 계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